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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 등에 5명의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및 특허청장‧국립외교원장 등 5명의 차관급 인사를 임명했다. 일요서울은 문 대통령이 품은 차관급 5명의 인선 배경을 살펴봤다.

-5년 만에 친정 복귀한 ‘일본통’ 조세영
-정승일, 성윤모 산자부 장관 행시 1기수 후배
-전북‧경남‧서울‧전남 등 출신지 다양
-이번에도 TK는 없었다···홀대론 확대 조짐


외교부 1차관에는 조현 외교부 2차관, 외교부 2차관에는 이태호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 산업부 차관에는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특허청장에는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국립외교원장에는 조세영 동서대학교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을 각각 임명했다.

조현 외교부 1차관

1957년생인 조 차관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프랑스 정치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프랑스 툴루즈 제1대학 국제정치학 박사를 수료했다.

외무고시 13회를 통과해 1979년 외교부에 들어선 조 차관은 2006년 주UN대표부 대사, 2008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2009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2011년 주오스트리아대사관 특명전권대사, 2015년 주인도대사관 특명전권대사,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2차관 등을 역임하는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다자외교에 관한 전문성과 외교부 요직을 두루 겸하며 쌓은 실무경험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 2차관으로 임명된 후 이번 1차관으로 수평이동된 것.

청와대는 조 차관의 인선 배경에 대해 “정통 외교관으로 다양한 외교 사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실무 경험을 겸비하고 있다”며 “지난 1년 3개월간 외교부 2차관으로 근무하며 보여준 리더십과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외교부 혁신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

1960년생인 이 차관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 서울대 경제학사, 미국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석사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6회로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차관은 외교부 내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로 분류된다. 외교통상부통상정책 기획과장,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을 맡았다.

그는 한‧미 FTA, 한‧유럽 연합(EU) FTA, 한‧터키 FTA 협상 등 자유무역협정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청와대는 이 차관에 대해 “외교부에서 통상교섭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경제통상 전문가”라며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다져진 정무감각과 외교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경제외교, 다자외교 및 재외동포보호 등 당면한 과제를 원만하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정 차관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1965년생인 정 차관은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로 동력자원부 법무담당관실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산업자원부 방사성폐기물과장, 반도체전기과장, 가스산업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맡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6년 11월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재직하며 누진제 정책 보고과정에서 당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마찰로 사표를 내면서 소신파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경영시스템 및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며 조직 체질을 개선했다는 중론이다.

정 차관은 이인호 전 차관(행시 31회)보다 2기수 아래이며 행시 32회로 ‘파격 발탁’된 성윤모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행시 1기수 후배다.

청와대는 정 차관에 대해 “산업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처 업무 전반의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이라며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과 대내 소통, 공감 능력을 갖춰 당면한 정책 현안을 차질없이 해결하고 조직 변화와 활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원주 특허청장

1965년생인 박 청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송원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및 동대학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청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산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다.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변인으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조정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쳤으며 에너지자원실장을 맡았다.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도 역임한 바 있다.

청와대는 박 청장에 대해 “산업정책 전반에 정통한 관료”라며 “산업 분야 업무 전문성과 풍부한 행정 경험, 조직관리 역량과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산업 재산의 창출, 권리화, 활용 촉진 및 내실 있는 보호를 통해 기술혁신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기술경쟁시대에 걸맞은 특허청으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청장이 임명되자 특허청 직원들은 “예상됐던 인사”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산업통상자원부 소속의 고위 공무원이 특허청장에 임명된 사례가 많은 데다가 성윤모 전 특허청장이 지난 8월 말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후임 청장 인사를 예상하는 언론 보도에서 박 청장이 자주 거론됐기 때문이다.

박 청장이 특허청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업무 방식과 조직 변화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특허청 내부에서 감지되는 상황이다.

박 청장은 지난해 9월 에너지자원실장에 임명된 후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전환 정책에 집중했다.

탈원전 등 에너지 이슈가 논란이 될 때마다 산업부 대변인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과 소통하며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기요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내놓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 완화 방안을 설계하기도 했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물론 언론, 국회 등과도 관계가 원만한 인물로 알려진다.

조세영 국립외교원장

1961년생인 조 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신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조 원장은 동북아 문제에 정통한 외교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외무고시 18회로 입부해 외교통상부 주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 동북아시아국장을 지냈다.

조 원장은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한일정보보호협정 추진 과정에서 밀실처리 논란이 있었다. 1년여 동안 보직 없이 지내던 중 2013년 외교부를 떠나 동서대학교 국제학부 특임교수로 활동해 왔다. 외교부를 떠나기 전까지 부내 대표적 ‘일본통’으로 꼽힌 대일 외교 전문가다.

청와대는 조 원장에 대해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 정통한 외교 전문가로서 30여 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통해 축적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급속한 국제외교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선도해 나갈 핵심 외교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일본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을 받았던 조 원장의 복귀를 반기는 모양새다. 5년여 만에 ‘친정’에 복귀한 것.

지난해 외교장관 직속 한일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에 부위원장으로 참여해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가 담기게 된 경위 등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밝혀내기도 했다.

지난 4월 펴낸 저서 ‘외교외전(外交外傳·한겨레출판·284쪽)’에서는 TF 활동 소회를 밝히며 “일본 외무성이 전쟁에서 패배한 후 외교적 과오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듯 한국 외교부도 ‘한국 외교의 과오’라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고 고언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장관 5명, 차관 4명 교체 인사에 이어 이번 차관급 인사의 교체도 ‘TK(대구‧경북) 패싱’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도 국비 예산 TK홀대론을 놓고 지역 정가와 시‧도민들 사이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TK 출신이 없는 이번 인사가 단행된 것. 일각에서는 ‘노골적인 TK 죽이기’라는 비판까지 늘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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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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